아주 가끔은,
정신 놓고 술을 퍼 마시고
술 취한 것을 핑계삼아
실컷 울기도 떠들어대기도 했던
그때가 그립다.
그렇게 코가 삐뚤어질대로
삐뚤어진 그다음 날에는
전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
두서없는 술주정의 창피함때문에
얼굴을 들지 못하기보다는
(Photograph by A.J.C.)
난 아직 세상을 모른다며
어린 나이를 방패삼아
'씨-익' 웃어보이며 "미안하다"는
말로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던...
내 모습과 그네들의 모습이
너무나 그립다.
안주 따위 없어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
이유만으로 행복했던 그때가
어쩌다 문득 추억이 오는 날